생후 2개월의 아기 강아지를 분양받아 8개월을 함께하며 짧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집에 데리고와서 적응하는 것부터 시작해 6차까지의 예방접종을 맞히고 첫 산책, 배넷 미용 그리고 병치례로 병원을 드나들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들은 머릿속에 가슴속에 추억으로 남아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그간 해온 요녀석의 만행도 집안 곳곳에 흔적으로 남아 우리 가족과 함께 하고 있다. 처음 데리고 와서 배변 훈련을 매우 잘 해줘서 기특하고 영리하다 생각했다. 그러다 귓병과 설사, 피똥으로 병원에 드나들며 말썽은 괜찮으니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함께하자고 했었지만 그 말썽이 어지간하다. 강아지는 냄새 맡고 핥고 무는게 일 이자 즐거움인걸 알기에 가능하면 입이 닿는 곳에는 물고 핥아도 상관없는 걸 놔두지만 딸아이와 함께 있다보면 그렇게 정리가 안안될 때 많이 있다. 그리고 높은 곳에 둘 수 없는 무거운 물건이나 가구는 물림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미니비숑 마늘이와 함께하며 이 앙증맞은 녀석의 그간 만행을 공개하고자 한다.
ㅣ인형을 격하게 좋아하는 마늘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온 움직이는 장난감 인형은 마늘이에게 물려간 뒤로 이렇게 코가 뽑히고 귀가 꺽였다. 가만히 있는 인형도 좋아하지만 움직이면 환장하고 좋아한다.
추억이 있는 괌베어, 괌에 가족여행을 갔다가 기념으로 사온 인형이다. 이 인형은 추억이 있는 인형이라 쇼파 머리맡에 올려두었지만 어느새 마늘이의 수중에 넘어가 이렇게 눈이 뽑히고 옷이 볏겨졌다.
눈이 뽑히고도 여전히 웃고 있는 마음 좋은 괌베어.
눈이 멀쩡히 있을때 사진이 없어서 이렇게 정상적인 루피와 같이 마지막 사진을 찍어주었다. 이렇게 마지막 사진을 남기고 괌베어는 추억으로 기억으로 남겨놓아야 겠다. 안녕.
다이소에서 샀던 관절이 움직이는 인형인데 관절이 다 잘려서 도망갔다. 딸아이가 자기보다 언니라며 '나희'라는 이름까지 붙여주며 아끼던 인형이었는데 이 모습을 본다면 충격을 받을까봐 몰래 처리 하고 나중에 알려주었다. 지금은 다른 언니를 구매해서 모시고 있다.
나희 언니 뒤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나타났다. 무서운.. 흰 멍멍이가.
ㅣ학용품을 좋아하는 강아지
크레파스로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이번에 미술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누나의 영향인지 동생 마늘이도 크레파스를 좋아한다. 손이 없어서 크레파스를 먹고는 색깔 똥을 싼다. 배변패드에 칼라똥을 싼 사진은 차마 올리진 못 하겠다..
나무향을 좋아해서 연필도 잘 물어가고 물어가면 이렇게 산산조각 내 놓는다. 인형이나 크레파스 같은건 물어도 괜찮은데 이런 연필이나 나무 종류는 혹시 삼켰다가 목이나 장기에 걸리거나 찔릴까봐 걱정이 돼서 특히 주의하고 있지만 한번씩 놓칠때가 있다.
지우개 조각내는건 아주 쉽다.
이번엔 색년필을 풀어혀쳐 놓았다.
정리해서 모아놓아 봤지만 쓸만한 것이 몇개 안보인다.
어제도 오늘도 매사에 열심히 살아가는 마늘이다.
ㅣ나무와 책, 종이 냄새가 좋아서
거실에 나무탁자가 있는데 나무 향이 좋아서인지 탁자의 다리, 위 가릴 것 없이 이빨로 갉는다. 탁자는 이미 포기상태이긴 해서 상관은 없지만 나무를 삼켜서 목에 걸릴까 항상 걱정이다.
스탠드에어컨 쪽에서 한참을 조용히 있길래 뭐하나 싶어서 봤더니 이렇게 벽지를 뜯으며 놀고 있었다. 음.. 집 나갈때 도배를 새로 해줘야 할 판이다. 벽지도 종이라서 뜯은 건가?
ㅣ알고보면 가리는거 없이 물고보는 마늘이
딸아이가 아끼던 머리띠는 물어뜯겨서 수선불가 상태로 버려야했다.
ㅣ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탐색전, 순진한 얼굴에 속지말자
순둥순둥, 털이 길때는 어리숙해까지 보인다.
눈빛이 초롱하다. 이건 뭔가 목표를 발견했을 때의 눈빛이다.
생후 4~5개월쯤 이갈이를 하며 뭔가를 계속해서 물고 갉아먹던걸 놔둬서 그런건지 매일 산책에도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가 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마늘이는 오늘도 지금도 계속해서 갉아 먹을것을 찾아 집안을 뒤적인다. 물어뜯고 갉아 먹는건 이해하지만 탈나거나 너무 비싼거만 물지말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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