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막내 비숑마늘이가 태어난지 9개월째, 가족이 된지 7개월째가 되었다. 유치원생 아이와 함께 새끼 강아지를 집에 데리고와서 키우려니 예상했던것 보다 손도 많이가고 신경도, 돈도 많이 쓰였다. 하지만 강아지가 막둥이 식구로 오고나서 집안에 생기가 넘치고 웃을 일이 더 많아 이제는 사고치고 깨방정 부리더라도 건강하고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 커지고 간절해 졌다. 처음 분양받기 전에는 털이 적게 빠지고 애교많은 푸들을 생각했었는데 비숑프리제도 반곱슬로 털이 덜 빠지고 무엇보다 잔병이 없이 건강하다고 하여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제 가족이된지 7개월로 짧지만 지금까지 키우며 지켜보고 겪어본 비숑프리제의 장, 단점을 남겨보려고 한다. 사람도 가족중에서 타고난 성격과 기질이 다르듯이 비숑프리제라고 하더라도 견종의 성격을 넘어 각자 차이는 있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함께하는 가정의 분위기와 훈련에 따라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고 보면 좋을 듯 하다.
ㅣ장점
1. 털빠짐이 적음
비숑프리제는 반 곱슬로 털이 거의 안빠진다. '그래도 다른 견종에 비해서 덜 빠지는 정도겠지..' 라고 생각하며 어느정도 빠짐을 각오 했었는데 실제로 키워보니 거의 빠지지 않는다. 검정 옷을 입고 귀청소를 하고 털을 빗겨줘도 옷에 잔털이 몇가닥 보일 정도이다. 얼마전 동물병원에 갔을때 대형견이었는데 견종은 잘 모르겠지만 보더콜리처럼 생긴 검은색과 흰색의 바둑이 털을 가진 강아지를 봤었다. 견주는 먼지 제거기 롤러를 가지고 다니며 연신 옷에 붙은 털을 제거했고 나중엔 반려견에게도 롤러로 문지르는걸 보았다.
2. 사교적이고 사람을 좋아함
반려견은 사회화 훈련을 어렸을적에 시켜주어야 한다. 사회화 훈련을 하는 시기는 생후 3주후부터 16주 까지라고 하는데 필자는 그 시기에 사회화 훈련을 시키지 않았다. 처음 집에 데리고와서 울타리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기간에 귓병이 생겨서 사회화 훈련보다는 건강한게 우선이라고 생각하여 5차 예방접종을 마칠때까지 산책도 애견카페도 가지 않았다. 낯선 사람을 보고나 다른 개를 봤을때 짖거나 무서워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되었지만 그당시에는 (지금도 그렇지만) 안아프고 건강한 것이 우선이다. 이런 사회화 훈련을 하지 않은 비숑마늘이는 다행히도 낯선 사람을 보면 두 발을 들고 좋아하고 산책중에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무서워하지 않고 잘 논다. 비숑은 사람을 유난히 좋아하고 잘 따르며 장난끼도 많아 다른 견종과도 잘 어울리는 장점을 지녔다.
장점 3. 귀여움
어느집 반려견이 안귀엽겠냐만은 비숑은 그냥 귀엽고 사랑스럽다. 무조건 장점.
4. 잔짖음이 없음
평소에 짖음이 잦거나 조용하다가도 집에 손님이 오거나 초인종이 울리면 짖는 개들이 더러 있다. 비숑마늘이는 잔 짖음이 없다. 하루종일 한번도 짖지 않는 날이 많아 처음에는 짖지를 못 하는건가 싶었는데 청소기를 보고 놀면서 짖는걸 들은 적이 있다. 성대에는 이상이 없고 성격상 짖음이 없다. 초인종이 울리면 짖지 않고 현관 문앞으로 민첩하게 가장 먼저가서 대기 한다. 잔 짖음이 없다는건 매우 훌륭한 장점이다.
5. 건강함
슬개골 탈구는 소형견종에서 유전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병중의 하나이다. 비숑프리제는 슬개골 탈구가 적은 견종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 비숑의 경우이고 필자네 마늘이는 미니비숑이라 그런지 슬개골 탈구 전조 증세가 조금은 보인다고 한다. 슬개골 탈구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며 자라는 환경에 따라 완화, 예방 할 수 있다고 한다.
ㅣ단점
1. 관리 해줘야함
비숑프리제는 반곱슬이기에 털 빠짐이 거의 없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잘 관리 해줘야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털을 매일 빗질해줘야하며 안그러면 털 엉킴이 생기고 이는 엉킨 털끼리 잡아당겨져 피부병이 생길 수도 있다. 눈물 닦아주기도 자주 해주지 않는다면 자국이 생기고 그 자리에 피부가 짓무를 수가 있다. 필자네 비숑은 처음 데리고와서 새끼때는 눈물 자국이 많았으나 지금은 자국 하나 없이 깨끗하다. 그리고 처진귀모양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귀 청소를 해줘야 한다.
2. 미용비가 많이 듬
비숑프리제의 상징인 하이바컷을 누구나 한번은 본적이 있을것이다. 저 하이바컷을 안하고 깔끔하게 다듬을 수도 있지만 비숑프리제라면 한번쯤 해보고 싶게하는 하이바컷을 한다면 일일이 가위질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다른 견종보다 미용비가 많이 들어간다. 필자네 비숑은 지금까지 베넷털 한번 깍고나서 얼굴과 위생적인 손질정도만 했지만 충분히 귀엽다.
3. 에너지가 넘침
장점에 넣을까 하다가 단점으로 꼽아 보았다. 왜냐하면 에너지가 넘쳐 풀어놓으면 무한정 놀 수 있는 체력이 갖춰져 있어 적절히 에너지를 소비시켜 주지 않는다면 스트레스가 쌓여 반려견에게도 견주에게도 좋지 않은 점으로 부각 될 수가 있어서이다. 비숑타임이라고 하는데 필자네 비숑도 처음 울타리 적응을 할때 새끼 강아지인데도 넘쳐나는 에너지를 해소하지 못해 울타리 안에서 비숑타임을 거의 매일 시전하곤 했었다. 요즘도 산책을 3일정도 안나간다면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 하고 그르렁 거리며 흰 총알이 집안을 날아 다닌다.
비숑타임은 반려견에게 좋지 않다. 에너지를 소비해 주기위해 가장 좋은 것은 산책이지만 매일같이 나가지 못 하는 경우 터그놀이나 다른 놀이를 통해 적절히 풀어주어야 한다. 적당한 것이 좋다. 그래서 넘쳐나는 에너지는 단점으로 꼽아 보았다.
ㅣ끝으로,
지금까지 비숑프리제를 키우며 보고 겪었던 것을 바탕으로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해보았다. 필자도 반려견을 키우기로 했을때 사전에 어떤 견종이 우리 가족과 잘 맞을지 알아보며 고민했었고 지금의 비숑프리제를 가족으로 맞이하였다. 사전에 알아본것과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었지만 그러한 궁금했던 정보를 보답하고 나눔하는 차원에서 이 글을 써본다. 이 글이 비숑프리제를 궁금해하고 반려견으로 생각중인 예비견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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