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문일이긴 하지만 6살인 딸아이가 자는 도중 무서운 꿈을 꾸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깨서 울때가 있다. 그러면 우는 걸 달래주고서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게하거나, 토닥토닥 해주면 금방 다시 잠이 들곤했다. 더운 여름 밤이었다. 자는 도중 아이가 울길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불을 켜고 보니 코피를 흘리고 있는게 아닌가! 적잖이 놀랬지만 아이가 덩달아서 무서워할까봐 애써 침착하며 코를 막고 코피가 멈추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멈추길 기다리는데 멈추기는커녕 반대쪽 코로도 코피가 나고(쌍코피) 잠시 후에는 입으로도 피를 토해냈다. 이정도까지 피가 나오는걸 보고서는 놀란 걸 넘어서 무서웠다. 아이가 어디가 잘 못 된 건가? 피가 점점많이 나서 숨을 못 쉬면 어쩌지? 병원 응급실에 가야하나?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도 그렇게 입으로 한차례 뱉어내고 난 뒤 점점 줄어들었고 코피가 멎고서 아이를 30분 정도 진정 시킨 뒤 재웠다. 평소에도 가끔 코피가 나거나, 자고 일어나면 이불이나 베개에 피가 묻어 있기도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이번 소동이 있고서는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았다. 병원가서 알게 된, 아이가 코피 났던 원인에 대해서 남겨보며 더불어 코피 멈추는 방법과 코피 예방법도 남겨본다.
ㅣ코피 자주나는 나와 아이
필자는 코피가 자주 난다. 건조한 겨울철이면 조금만 피곤하거나 잠을 적게 자면 아침에 따뜻한 물로 세안할때 코피가 흐르곤 했다. 필자는 코가 휘어있는 비중격만곡증이라 코피가 자주 난다. 자주 코피가 나기도하고 금방 멎어서 코를 화장지로 막은 채 할 것 다 하고 화장지를 빼면 멈춰 있다. 딸아이는 5살에 처음 코피가 났다. 당시 겨울이라 건조해서 그렇겠지 싶었다. 그뒤로 가끔씩 코피가 났으며 자고 일어나면 베개나 이불에도 조금씩 코피가 묻어 있을때도 있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건조하지 않은 여름에 그것도 쌍코피가 나서 적잖이 놀랐다. 코피가 나는 원인을 찾아보니 백혈병과 같은 질병부터, 건조증, 과로, 비중격만곡증, 비염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ㅣ울산 우정동 우리이비인후과의원
원래가던 소화과 보다는 좀 더 코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이비인후과를 알아보았다. 지인의 딸이 감기나 인후통이 있을때 간다는 이비인후과라는데 친절하고 진료도 잘 한다고해서 추천받아서 가 보게 되었다.
전화: 052-248-6565
주소: 울산 중구 유곡로 26 / 울산 중구 우정동 725-11
진료시간: 월 ~ 금 09:00 ~ 18:30 (휴게시간 12:30 ~ 14:00)
토 09:00 ~ 13: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ㅣ코파기/코후비기 때문에 났던 쌍코피
지인에게 추천받아서 우리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원인을 파악하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콧속을 내시경으로 관찰하더니 콧속에 있는 혈관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났던거라고 한다. 코를 파거나 손가락을 콧속에 넣게 되면 혈관이 상해서 약해지게 되는데 이렇게 약해진 혈관을 자면서 코가 눌리거나 비벼서 건드리게 되면 피딱지가 떨어져 큰 출혈이 나게 된다고 한다.
안그래도 코파는걸 종종 목격하긴 했었는데 그것 때문에 이렇게 쌍코피까지 날 줄은 몰랐다. 아무튼 다른 정밀검사를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심각한 질병도 아니었기에 다행이었다. 코를 파지 말자고 웃으며 얘기하며 집으로 돌어왔다.
ㅣ코피 멈추는 방법
코피가 날 때 흔히들 머리를 뒤로 젖히고 코를 막는데 이는 잘 못 된 상식이다. 머리를 숙이거나 젖히지 말고 머리를 바로 세우고 눈 사이나 코끝 부드러운 콧볼을 두 손가락으로 압박해 피가 흐르는걸 막는다. 이 자세로 입으로 숨을 쉬며 코피가 멈출때까지 지속하여 지혈한다. 이렇게 5분~10분정도 지혈하면 대부분의 코피는 잦아 들거나 멈춘다. 터진 혈관 수축을 위해서 차갑게 냉찜질 해주는게 도움이 되며 냉찜질 보다는 얼음을 입에 물고 있거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위의 조치로 코피가 잦아들지 않고 계속 많이 난다면 과다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119에 연락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
ㅣ코피 예방법
- 습기보충: 겨울과 같이 대기가 건조할때는 콧속 점막이 마르면서 혈관이 약해지고 상처가 나기 쉽다. 이렇게 약해진 콧속 혈관을 건드리게 되면 코피가 나게 되므로 코안을 건조하지 않게도록 가습기 틀어서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면봉으로 코 안쪽에 바세린이나 비강용젤을 바르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외출시 마스크 착용: 실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외도 대기가 건조하므로 콧속이 마를 수가 있다. 마스크를 쓰게되면 날숨에 들어있는 습기가 대기중으로 날아가지않고 숨을 들이마실 때 같이 들어오기 때문에 보습에 도움이 된다.
- 무리한 운동 삼가기: 무산소 운동을 하다보면 피가 몰리고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콧속의 혈관 압력이 올라가고 팽창하게 되며 코피가 날 수 있다.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무리한 근육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 코 세게 풀지 않기: 코를 세게 풀게되면 코안에 있는 혈관에 상처가나 코피가 날 수 있으므로 너무 세게 풀지 않으며 하며 한번에 한쪽씩 풀도록 한다.
- 얼굴 시원하게 하기: 얼굴을 시원하게 하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어 코피가 나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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