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일기예보를 보니 장마철에 들어섰다고 한다.
산책나가서 신나게 냄새맡고 배변하고 다른 강아지들과 노는게 가장 큰 즐거움인 비숑마늘이에게는 이 기간이 너무도 지루하고 괴롭다.
여름이 시작되고는 한낮에 날씨가 뜨거워 해가 뜰 무렵인 새벽에 산책을 나갔다. 마늘이도 이제는 습관이 되었는지 시계를 볼 줄 모르는데도 새벽 5시즘 되면 집안을 서성이며 주인이 일어나길 기다린다.
아침 5시가 조금 넘어 눈을 떠보니 평소보다 방이 어둡다.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비가 오고 있고 일기예보를 보아도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되어있다.
장마철, 비가 그치길 바라는 강아지의 애처로운 하루를 사진으로 담아본다.
ㅣ새벽형 강아지
하는 일 없이 부지런한 마늘이다. 필자는 새벽 5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난다. 마늘이는 항상 그보다 먼저 일어나 산책 나가길 기다리고 있는다. 마늘이가 몇시부터 일어나 기다리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할일 없이 부지런한 새벽형 강아지다.
예전에는 마늘이가 새벽에 먼저 일어나면 끙끙거리며 일어나라고 깨웠었는데 이제는 때가되면 일어나겠지.. 라는 믿음이 생긴건지 끙끙대지 않는다. 3살이 되더니 많이 점잖아진듯하다.
ㅣ비가 올때 산책은?
매일 산책을 나가는 마늘이에게는 날씨가 매우 중요하다. 물론 날씨는 견주가 신경쓰고 챙겨야지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건 마늘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
평소에는 비가 오더라도 아침이나 저녁때 그칠때가 있어 산책을 나갈 수가 있었다. 비가 그치지 않고 하루 종일 오거나 장마철 같은 시기에는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수 밖에 답이 없다. 비가 오고나서 산책을 나가게 되면 발 뿐만 아니라 배와 가슴부분까지 털이 젖는다. 이럴땐 산책 후 거의 반 목욕하듯이 씻겨주어야한다.
우비를 입히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질때는 소용없을 뿐더라 산책 후 뒤처리도 힘들것 같아 우비는 사지 않았다.
ㅣ비오는날 마늘이는
비가 올때면 비를 감상하듯이 창가쪽에 붙어 창밖을 바라본다. 이 장소는 마늘이가 자신의 집 다음으로 좋아하는 곳이다. 창문 높이가 낮아서 밖을 잘 볼 수 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다.
마치 비가와서 산책을 못나가 실망한듯한 뒷 모습이다. 실제로는 비가와서 산책을 못 나간다는것까지는 생각하지 못 할것 같다. (강아지의 지능을 과소평가 한걸까?) 이렇게 한자리를 지키며 창밖을 보고 있다가 점점 드러눕는다.
강아지는 엎드려 자는 줄 알았는데 마늘이는 이렇게 옆으로 눕거나 사람처럼 내를 드러내고 누워자는걸 좋아한다.
ㅣ비가 그쳐 산책을 나갔다가
비가 조금씩 잦아들더니 그쳤다! 그래서 얼른 준비해서 산책을 나갔더니 금새 비가 다시 온다.
산책도중 비를 맞아 촉촉해진 마늘이.
빗물에 젖은 발로 인해 마른 바닥을 걸을때 바닥에 발도장이 찍힌다. 귀엽다.
빌딩건물 필로티 공간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우비를 입고 지나가는 사람이 보인다. 마늘이가 신기한듯 계속해서 주시허하고 있다.
"아빠, 저도 저런거 사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은듯..
비가와서 바닥이 젖었을때 산책을 하면 발 뿐만 아니라 배와 가슴까지 흙이 뭍고 젖게된다. 목욕한지 2주가 지나서 이날은 목욕을 시켰다.
ㅣ장마가 끝나길 바라며
언젠가는 지나갈 장마겠지만 끝날때까지 너무 많은 비를,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지만 불편할 정도로 많은 비가 오는건 싫다. 그리고 하루 종일 오는 건 마늘이가 싫어하기에 오더라도 아침이나 저녁때 잠깐식 쉬었다 내리면 좋겠다.
산책도중 갑자기 비를 만났던 날 집으로 돌아와 목욕 시켰다. 잠깐이지만 산책을 다녀와서인지 창가쪽으로 가 비를 감상하는가 싶더니 금새 잠든다. 그리고 오늘은 산책을 시켜줬다는 생각에 필자의 마음도 가벼워 졌다. 잠든 모습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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