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키우기- 호박 구덩이 파기와 호박 하우스 만들기 (+Plus 호박 심는 시기/호박 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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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꿀팁

호박 키우기- 호박 구덩이 파기와 호박 하우스 만들기 (+Plus 호박 심는 시기/호박 심는 방법)

by 신기한나라엘리삼 2022. 4. 22.

작년 여름, 집을 짓는다고 자주 현장에 오갈 때였다. 이웃집 할아버지께서 해 먹을 수 있으면 가져다 먹으라며 호박을 두덩어리 주셨다. 요리는 잘 할 줄 모르고 더구나 호박으로 어떤 요리를 해야하는지 잘 몰라서 장모님께 가져다 드렸다.

해가지나 봄이 찾아오고 이웃집 할아버지께서 호박을 심기위해 구덩이를 파고 계신다. 호박은 구덩이를 파서 심어만 놓으면 쑥쑥 잘 큰다고 들었다. 그리고 성장도 빨라서 심은지 3개월~4개월이면 따서 먹을 수도 있다고 하니 수확의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이웃집 할아버지께 호박 한번 심어보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구덩이를 어디에 파면 될지 알려주신다.

이렇게 쉽게 생각한 호박 키우기를 구덩이를 파는 것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미니 비닐 하우스 안으로 보이는 호박 모종

 

 

 

 

호박 심는 시기

호박씨를 땅에 심는 시기(파종)는 지역에 따라 조금 더 이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하며 조금씩 차이는 있겠다. 보통의 경우 씨를 직접 밭에 심는 파종은 4월초 ~ 4월말까지 심으면 된다.

파종하는 것이 아니라 모종을 옮겨 심는 경우에는 씨를 심는 시기 보다는 조금 늦게 4월 중순~5월 중순까지가 좋다.

 

 

호박 심는 방법 2가지

방법1: 밭에 호박씨를 파종하는 방법
방법2: 모종을 키워 밭으로 옮겨 심는 방법

앞서 호박을 심는 시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호박을 심는 방법에는 호박씨를 밭에 심는 방법(파종)과 싹을 틔운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는 방법 이렇게 두가지가 있다.

 

필자는 원래 첫번째 방법으로 씨를 밭에다 심을 계획이었지만 시기를 놓쳐서 싹이 튼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는 방법으로 했다. 모종은 이웃집 할아버지께서 키워놓은 모종을 2개 주셔서 심었다. 

 

 

호박구덩이 파기 (난이도★  체력★★) 

호박을 키우기 위한 구덩이를 파려고 삽을 준비했고 구덩이에 흙과 섞을 거름과 위에 뿌릴 복합비료를 사왔다. 

준비물: 모종 or 호박씨, 삽, 거름, 비료, 물 

호박 심는 방법(순서) 
 구덩이 파기 -> 흙과 거름 섞어서 되메우기 -> 비료 뿌리기 -> 물 흠뻑 뿌리기 -> (물 뿌리고 하루 이틀 뒤) 모종 or 호박씨 심기 

 

이건 이웃집 할아버지께서 구덩이를 파고서 호박씨를 심어둔지 며칠 지난 상태이다. 사진상으로는 가늠이 안되는데 지름이 약 1M정도 된다. 이 구덩이를 참고해서 파기 시작한다. 

 

쉽게 생각했던 구덩이 파기, 쉽게 생각한 만큼 10분이면 될 줄알았는데 40분 정도가 걸렸다. 돌이 너무 많아서 땅을 파는 게 아니라 돌을 캐내는 것 같았다. 

 

캐낸돌이 한가득. 씨를 심고 구덩이를 다시 되메울 흙이 부족할  것 같다. 그래도 거름이 한포대 있으니 퍼낸 흙과 잘 섞어서 해보기로 하고 다시 열심히 구덩이를 판다. 

 

한 30분 쯤 파낸 후 선생님께(이웃집 할아버지) 검사 받으러 간다. 깊이는 깊이 할 필요 없고 더 넓게 파라고 일러주신다. 결과는 불합격! 

체력이 달려서 조금만 더 파고 자라려면 자라고 말면 말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이제 돌을 골라내고 퍼낸 흙과 사온 거름을 되 메우며 섞고 뒤집어 준다. 거름은 어떤게 좋을지 몰라 비료사에서 추천한 범용거름 50L 한포대, 복한비료 1kg 하나를 뿌린다. (거름은 3/4 포대를 썻고 비료는 1/10정도를 뿌렸다) 

 

구덩이를 파고 흙과 거름을 썩어 되 메운뒤 비가 온다면 좋다. (그래서 노지에 호박을 심는 경우에는 비가 오기전에 구덩이를 판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호박씨나 모종을 심기 하루, 이틀 전 물을 듬뿍 뿌리고 심으면 된다.

이렇게 구덩이를 파고 거름과 흙을 섞어서 되메우기까지 40분 정도가 걸렸다. 

 

 

호박만을 위한 미니 비닐 하우스 만들기

호박씨를 밭에 심고나면 그냥 두면 자연이 알아서 키워 주는 줄 알았다. 이웃집 할아버지께서 심은 자리에는 씨를 심은지 2주~3주(정확히 몇일날 심었는지는 모름) 정도 지나자 싹이 났다. 그리고 호박을 위한 미니 비닐하우스가 세워졌다.   

호박만을 위한 미니 비닐하우스에는 숨구멍을 두어 쾌적한 실내환경을 만들어 두었다. 이웃집 할아버지는 참으로 부지런 하시고 재주도 좋으시다.

 

이웃집 할아버지께서 키워둔 모종이 있으니 가져다 심으라고 한다. 그래서 모종을 심기 하루 전 호박 심을 곳에 물을 흠뻑 뿌려두었다. 그리고 다음날 모종을 2개 얻어와서 심었다. 이렇게 구덩이를 파고 모종을 심는 것을 끝으로 호박에 더이상 관심을 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이웃집 할아버지 처럼 비닐하우스를 만들지는 않고 그냥 자연이 키우도록 둘 생각이었다. 그런데 모종을 심고 다음날 가보니 하우스가 만들어져 있었다.  

 

아마도 이웃집 할아버지께서 필자의 생각을 읽으셨는지 하우스를 만들어 두신 것이다! ㅜ 바람과 햇볕을 그대로 받으며 있는 작은 호박 모종이 애처로우셨는지도 모르겠다. 

알려주시는 것만해도 감사했는데 모종도 나눠주시고 하우스까지 만들어주시니 감사하면서도 죄송하기까지 했다. (농번기라 한창 바쁜 시기이다) 

 

그리고 또 다음날에는 이렇게 하우스에 숨구멍이 내져 있었고 안을 들여다보니 싱그러운 호박 모종이 빼꼼히 보인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호박심기, 그리고 농사에 대한 생각

쉽게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과 호기심으로 호박 키우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호박 심어 놓기만 하면 알아서 자라고 금방 큰다고 하는데 막상 해보니 구덩이를 파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그리고 경험과 아는 것이 없기에 물어보고 확인 받아가며 했다. 예를 들면 구덩이를 팔때는 얼마나 어느 깊이로 파야 하는지, 비료와 거름은 어떤 걸 뿌려줘야하는지, 씨는 종류를 심어야 하는지 등 하나를 하더라도 궁금하고 물음표 투성이다.  

농사일 절대 쉽지 않디. 부지런함은 기본이고 경험과 지식이 있자만이 수확의 기쁨을 맛 볼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올 여름 부모님과 우리집에서 먹을 호박이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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