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으로 이사 준비를 하면서 사용하던 스탠드에어컨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되었다. 이사 들어갈 집에는 시스템 에어컨을 해 놓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용하던 에어컨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덩치가 커서 운반도 어렵지만 해체하고 설치하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서 다른 가전과 달리 필요하다고 쉽게 줄 수가 없어 더 고민이 되었다. 부모님 집에 에어컨이 있긴 하지만 10년도 더 된 벽걸이형 에어컨이 안방 벽에 달려있는게 전부이다. 어머니는 더위를 별로 안타셔서 한여름 무더위에도 에어컨 없이 잘 지내시지만 반대로 아버지는 몸에 열이 많으셔서 에어컨 바로 아래에서 주무시곤 한다. 안그래도 아버지께서 에어컨을 사자고 말씀하셨다길래 지금 사용하고 있는 에어컨을 쓰면 좋을 것 같아 어떻게 보내야하나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렇게해서 울산에서 충북까지 250여km 거리를 용달로 스탠드형 에어컨을 보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ㅣ에어컨 같은 가전제품을 장거리 운반/배송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배송한다고하면 제일 먼저 택배가 떠오르는데 에어컨과 같이 큰 가전은 택배로 보낼 수가 없다. 대신 소형이사나 용달, 화물 업체에서 운송을 해주기에 이러한 업체로 연락해서 견적을 받아 볼 수가 있었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에서 검색창에 ‘에어컨 운반’이나 ‘에어컨 용달’로 검색해도 소형이사나 용달 업체가 나온다.
ㅣ스탠드 에어컨 장거리 운반비용은 얼마? (울산에서 충북까지, 거리 250km)
먼저 어머니께서 알아보신 전국화물택배는 에어컨 크기와 중량에 따라 차종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가격도 달랐다. 차종을 터보로하면 15만원~ / 1톤차량으로 하면 16만5천원~ 시작이라고 한다. 그리고 개인용달은 20만원부터라고하니 개인용달이 조금 더 비싼 편이었다.
이번에 운반할 에어컨은 25.5kg, 높이 180cm / 실외기 30kg 이었다. 에어컨과 실외기 무게는 제품의 옆쪽에 보니 스티커로 스펙이 적혀있어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필자도 운반비용을 알아보기 위해서 숨고(숨은고수)에 견적을 의뢰해 보았고 15만원 ~ 20만원까지의 견적을 받았다.
어머니께서 연락한 업체에 18만원을 주고 맡기기로 했다. 이유는 어머니께서 얼마전에 한번 이용해 보셨는데 친절했고 이번에 요금을 물어봤을 때도 상담을 잘 해주었기 때문이다. 필자도 최저가 보다는 믿음가고 친절한 곳에 돈을 더 주더라도 하는 편이기에 그러자고 했다.
ㅣ에어컨 배송비 + 설치비 VS 중고에어컨 가격 비교
힘들게 에어컨을 배송하고 설치했는데 막상 중고 에어컨 가격이 더 저렴하다면 맥빠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어컨은 운반만 한다고 끝난게 아니라 운반하고서 설치비가 또 들어가기에 중고에어컨과 가격을 비교해 봐야 겠다. 설치비는 이전에 알아봤을때 삼성서비스센터로하면 40만원 정도가 들고 사설로 하면 절반정도인 20만원이면 할 수가 있다. 삼성서비스센터로 하면 배송비 18만 + 설치비 40만원하면 58만원이다. 사설로하면 38만원이 된다.
사용하고 있던 에어컨의 중고 가격을 검색했을때 70만원대 였던걸로 기억한다. (8월 이사로 8월 초에 검색을 해봤었다. 글을 작성하는 지금은 2달이 지난 10월) 당시 중고가격을 검색하고 링크를 복사해뒀는데 지금 들어가서 보니 판매중인 상품이 아니라고 금액이 안나온다.
여하튼 배송비+설치비 VS 중고 가격 비교해본 결과 중고로 사는것보다는 지금 있는걸 운반해서 쓰는게 훨씬 이득이다. 더군다나 지금 에어컨은 고장도 없고 깨끗하게 사용해서 필자가 보증할 수 있는 물건이기에!
ㅣ이사 다음날 에어컨 운반하기
에어컨은 이사날 가져가지 않고 살던 집에 그대로 두었다. 이사업체에 이사견적을 받으면서 에어컨은 해체만 하고 두고 갈꺼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두었다. 에어컨 해체는 이사업체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해체업자가 와서 해준다. 에어컨 해체하는 비용은 3만원 정도가 든다. (이사견적에 포함) 이날 작은 소동이 있었는데 이사업체에서 에어컨 해체 업자에게 전달을 잘 못 하는 바람에 해체하러 왔다가 되돌아 갔다. 에어컨 해체가 안된걸 나중에 알고서는 다시 불러 해체를 했다. 정신없는 이사날이다 보니 이런 작은 소동쯤이야 좋은 생각과 함께 버무려 기분 좋은 이사날로 남긴다. 이렇게 이사날 에어컨을 해체하고 용달로 운반하는 날은 다음날로 잡았다. 배송 전달 미리 오전 10시경에 실어갔으면 하니 시간 맞춰달라고 얘기했더니 시간에 맞춰서 와주셨다. 에어컨과 실외기 그리고 사전에 얘기해둔 커튼도 같이 실어서 출발했다.
오후 2시경 에어컨 잘 받았다고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다. 실외기는 놓는 자리에 잘 놓고 친절하게 해주고 갔다는 얘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간혹 여자만 있을 때 괜히 퉁명스럽게 하거나 옮기는걸 도우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이렇게 기분 좋게 잘 해놓고 갔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들었다.
새 에어컨을 장만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다음 여름부터는 지금까지 보다 시원하게 지내실 부모님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