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조공사가 기초공사에 이어 날씨의 도움을 한껏 받으며 착착 진행중이다. 이대로 순탄하게 진행이 된다면 6월에는 완공이 되고 7월이면 새 집에 들어가서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 (예상과 달리 마당공사와 준공허가로 인해 실입주는 3개월 늦어졌다.) 골조공사는 공사진행 공정표(공사 스케줄표)에 따르면 10일간 일정으로 잡혀 있다. 기초공사 다음으로 긴 공정이다. 집을 짓는데 안중요한 공정이 없겠지만 중요도의 경중은 있기 마련. 이번 진행되는 골조공사는 사람으로 치자면 뼈대이니 뼈대(척추)가 바로 서야 디스크나 어깨결림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디스크나 어깨결림 같은 하자 없는 집을 위해서 이번에는 나무(목재)로 집을 짓는 경량목구조의 골조공사중 건축주가 챙기고 신경써야 할 일과 확인사항에 대해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ㅣ골조공사 10일, 시공 기간 도중 확인하고 챙겨야 할 일 (골조공사 중 건축주 확인사항/체크할일/주의사항)
1. 사용자재 계약서상의 마감사양표(시방서)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기초공사때도 스티로폼 등급과 철근규격을 확인했듯이 골조공사때도 건축에 쓰이는 자재를 확인한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골조공사에 쓰이는 목재가 계약당시의 마감사양표(시방서)에 명시된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지 확인 해봐야 할 것이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만약 계약서와 다른 등급의 자재를 사용한다고 하면 공사 중지를 요청하고 동일등급의 자재가 쓰일 수 있도록 조치해야한다.
공사현장에 가능하면 매일 와보려고 노력한다. 공정을 지켜보며 공사가 잘 진행 되는지와 자제는 동일 등급으로 쓰이는지, 시공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등을 챙기고 앞으로 계획은 어떤지 궁금한 것들은 물어보며 인터넷도 뒤적거리며 알아간다.
2. 가까운 이웃/동네 주민에게 양해 구하기
많은 이들이 간과하기 쉬운 일이다. 신경쓰지 않아도 무사히 끝날 수가 있는 문제이긴 하나 만약 공사 소음과 공사먼지로 인해 이웃과 마찰이 생기고 신고로 이어진다면 공사를 중지하고 해당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놓이게 된다.
또한 집이 지어지고 나면 자주 마주치며 같은 동네에서 살아갈 이웃이니 미리 인사를 하고 소음 발생이나 먼지 날림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겠다. 필자는 집을 짓기 위해 토지 매입 계약서를 작성하고 나서 담장을 함께하는 이웃에게 박카스 한박스를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집을 짓는 도중에 간간히 빵이며 막걸리 같은 작은 먹을 것들을 사서 인사하며 공사 일정을 설명드렸다. 덕분에 골조공사도중 비계를 이웃집 땅에 설치해야할 일이 생겼는데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다. 이웃에게 양해를 구하는 일은 골조공사 이전부터 미리 해두면 좋을 것이나 그전에 못 했다면 골조가 올라가기전에 해야한다.
골조에 쓰일 목재를 재단하는 과정에서 톱밥이 많이 날리는데 이로인해 가까운 이웃은 불편함을 겪고 피해를 볼 수 있다. 골조공사를 앞두고 있는데 이웃에게 인사를 못 했다면 지금이라도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3. 시공현장 방문시 공정별 사진 찍어서 남기기
우리 집을 짓는데 어떤 자재가 어떻게 쓰여졌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알지 못 한다면 방문시 사진으로라도 남겨 놓는 것이 좋다. => 나중에 완공 후 벽에 못을 박아야 할 때나 단열이나 난방이 시원치 않은 경우, 이상이 있는 경우에 시공 당시 사진을 돌려보며 시공상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내 돈 들여 하는 공사인데 허투로 쓰이지는 않는지 확인도 해야 할 것이며 우리집을 짓는데 어떤 자재가 어떻게 쓰였는지 알아야 직성이 풀리기에 매일 같이 현장에 가 본다.
4. CCTV와 시스템에어컨 업체 선정하기
공사진행 공정표에 따르면 골조공사는 10일간 진행될 것으로 스케줄이 짜여있다. 만약 시스템에어컨과 CCTV를 설치할 계획이라면 골조공사 도중에 업체를 선정하고 골조팀과 상의해서 배관과 배선 계획을 짤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에어컨과 CCTV는 시공사 견적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건축주가 업체를 선정하고 스케줄을 맞추도록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2층과 지붕을 만들기전 비계를 설치하게 되며 골조공사 마무리 될 때 쯤에는 창호설치/전기입선에 들어간다.
5. 공사현장 인력 챙기기
골조공사 첫날 오전에 현장에 방문해서 골조팀과 처음으로 마주했다. 팀장 1명에 부팀장 1명과 2명의 팀원까지 전부 4명이었으며 그중 팀원 2명은 나이가 많이 젊어 보였다.
시공사 과장에게 얘기를 듣자니 이 골조팀이 골조뿐만 아니라 외장재(세라믹사이딩), 단열재, 데크 시공까지 한다고 한다. 해당 시공사에서는 직영공사로 2개의 골조팀이 있는데 이번 현장에 온 팀이 A팀으로 더 경험이 많고 베테랑이라고 알려준다. 실력있고 전문가인 만큼 어련히 잘 하겠지만 그래도 일 잘 할 수 있도록 챙겨주면 더 힘낼 수도 있고 기분좋게 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운날 현장에 방문할 때면 시원한 음료수를 챙기기도 하고 골조공사 초반에는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지금까지 처럼 신경써서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말을 건넨다.
수억이 들어가는 공사를 일이십만원으로 능률과 효율을 올릴 수 있다는데 안하겠는가?
ㅣ글을 마무리하며
골조공사도중 건축주가 챙기고 확인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해 보았다. 집을 짓는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위에 언급한 것 말고도 신경쓰고 해야할 일들이 더 있을 것이다. 또 반대로 필요없는 내용도 있을 것이다. 다만 필자가 골조공사 도중 겪었던 일과 해봤던 일을 바탕으로 챙기면 좋을 것들을 정리해서 남겨보니 본인의 상황에 맞춰서 가감하고 써먹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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